깨어,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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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힘
연못가에서 비둘기들을 보았다. 코앞에서 먹이를 주워 먹고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접고 있는 날개 표면이 매끌매끌했다. 깃털이 너풀너풀이 아니라, 매끈. 유선형. 비행기의 매끈함이 새의 것을 본뜬 것이리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니 날개를 퍼덕이다가 어느 순간 멈추고 날개를 펼친 채 그저 활공하는 순간이 있었다. 행글라이더가 생각났고, 그 또한 새에 대한 관찰에서 비롯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을 날 줄 몰랐던 시대에, 새는 얼마나 신기한 동물이고, 그의 비행은 얼마나 연구 대상으로서 매력적이었을까. 그러나 이제 새는 새일 뿐이지, 날아다니는 동물로서조차 인식되지 않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행복했을 거라 생각한다. 호기심이 있었고, 관찰할 줄 아는 눈이 있었으며, 발명을 즐길 수 있었으니. 그렇게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관찰하며 살 여유를 마음을, 찾고 싶다.
by 안나 | 2005/03/04 20:15 | 일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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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ond at 2005/03/05 00:55
새를 관찰하셨네요. 전 새를 무서워한답니다. 흑흑. 하지만 직접 보지 않고 새라는 동물을 상상하면 안나님 말씀대로 참 특이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식자를 피하는 여러 방법 중 하늘을 나는 방법을 택했으니까요. 속임수, 빠르게 달리기, 대항할 무기 등 갖가지 방법이 있으나 에잇..! 여길 떠나자. 하고는 하늘로 가버린 느낌이에요. 필요할 때는 내려오고 말이죠. 익룡, 날개달린 곤충, 박쥐 등 비슷한 형태도 있긴 하지만 동물의 왕국에서 커다란 새가 아프리카 초원을 나는 장면을 보여줄 때는 멋있기도 해요.
Commented by 안나 at 2005/03/06 19:26
☞ gond 님. 전에 그 글 읽었던 기억 나요. 혐오도 아니고 무서워하신다니 그것 참. 그 [공간 이동의 자유로움]에서 비롯될 수 있는, 갑작스런 습격(?)에의 공포 쪽인 걸까요?
Commented by gond at 2005/03/06 23:26
아..그런점을 항상 조심하고 있지만요, 시작은 아마도 그 모습 자체였어요. 징그럽다고 할까요. 뱀은 쓰다듬을 수 있지만 새는 쓰다듬을 수 없어요. 그 깃털, 걸음새, 발...새 잘못도 아니고, 저의 의식적인 잘못도 아니지만(비껴가는 것 봐라-.-) 어쩌다 이리되었는지..미안한 마음도 많이 든답니다.
Commented by 안나 at 2005/03/08 02:06
☞ =) "너 징그럽게 생겨서 싫어!" 라고 새가 아닌 사람한테도 할 수 있는 거죠. 아, 그런 때도 미안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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